현장스케치

취재 / 양효원 (교역2팀 대리)

 

한국광물자원공사(이하 공사) 남북자원협력실은 통일시대 한반도 균형발전을 위한 북한자원개발 기반구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자원전문기관이다. 공사는 우리 협회의 남북경협포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자원개발팀과도 지속적 네트워크를 통해 업무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공사를 직접 방문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았다.

 

1. 안녕하세요. 독자들에게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남북자원협력실장 이인우입니다. 2014년 8월부터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구요. 북한 관련 업무를 처음 접한 건 2001년도였는데, 당시 북한 해주에 장석광산 투자여건 조사 차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는 해외투자사업처 처장으로 있었습니다. 일본 고베대학 지질학박사 졸업 후, 공사에서 국내외 자원탐사,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일한 일명 '광산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남북자원협력실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먼저 광물을 캐는 일련의 과정들을 간단히 보면 탐사-개발-제련-생산-비축 등의 순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북한자원에 대입해보면 우리 실의 업무를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자원정보를 조사·정리하여 제공하고 있고, 조사된 광산들에서 실제 광물을 캐온다면 수익성이 있는지 투자자와 함께 사업성을 검토합니다. 기술지도, 투자자문 등으로 투자자들과 함께 방북한 경험도 20여회 이상 있습니다. 직접 개발에 참여한 것은 2003년도 남북 첫 공동사업으로 진행한 정촌흑연광산개발사업을 들 수 있는데 여기서 생산한 흑연제품 850톤가량이 실제 국내에 반입되기도 했었죠.

시기적으로는 1988년 7.7.선언과 함께 우리 공사에서도 북한자원분포현황, 북한 광업행정 등 정보수집·분석을 시작했습니다. 1994년에는 북한자원개발전담반이 신설되었고 1996년 정보관리처 정보관리2부로 정규 조직화되면서 현재 남북자원협력실까지 업무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조직이 클 때는 사업단 20여명 규모까지 확대되기도 하고, 북한사무소도 있을 만큼 사업이 활발했습니다.

3. 정말 북한자원이 투자 가치가 있을까요?

대개 북한자원 매장량이 엄청나게 많다는 식으로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고 우리도 그렇게 알고 있지만 단순히 매장량만으로 가치를 매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 뉴스레터 독자들에게는 조금 다른 측면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최근 들어 미래소재산업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적은 양이지만 첨단과학기술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한 재료들이 있는 거죠. 정부에서도 이를 전략금속, 희유금속이라 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광물들이 북한에 꽤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텅스텐, 몰리브덴, 망간, 흑연 같은 것들이죠. 남한에서는 거의 나지 않는 것들이어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원들이 유무상통으로 서류 교류된다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할 수 있겠죠.

 

4. 현 대북제재 상황에서 업무가 쉽지 않을텐데 어려운 점은?

아무래도 대북제재 국면이다 보니 남북 간 자원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가장 안타깝죠.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광산쟁이’들이고 광산쟁이는 직접 현장에서 얼굴 새카맣게 그을려 가면서 뛰어다녀야 하는데 책상에 앉아서 상황이 개선되길 기다려야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합니다. 또한 업무특성상 기관간 정보공유가 힘들다보니 좋은 자료도 활용되지 못하고 캐비닛에 고이 간직되는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남북경협포럼과 같은 정보공유의 장이 많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5. 통일·북한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2001년도에 북한에 갔을 때 일입니다. 방북을 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북한 사람에게 줄 선물로 양주를 사서 같은 광산쟁이인 북한 기술자에게 몰래 전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저녁 이런 건 같이 먹어야 한다며 그걸 다시 가져오는 게 아니겠습니까? 처음에는 우리가 잘못했나? 술로 기싸움을 하려는 건가? 의심을 했는데 큰 유리컵에 서로 한 잔씩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니 그런 마음도 사라지고 속마음도 터놓으며 제법 친해졌습니다. 서로 문화가 다르다보니 경계도 하지만 그런 걸 오히려 기회로 삼는 것도 방법이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전하는 말

우리 한국광물자원공사 특히 남북자원협력실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우리 공사에서는 대민 서비스 차원에서 국내·외 광산개발 투자를 하고자 하는 분에게 탐사·개발·광산안전·융자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과도 교류협력이 활발히 진행될텐데 저희 공사를 기억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목차보기

[칼럼] 북한의 시장화를 촉진하는 남북경협

[남북교류달력] 9월 (남북교류협력 관련 주요 약사)

[북한 대외경제협력 동향] 북중 접경지역 동향 외

[남북교역 분야별 추진과정과 북한의 사업관행] 남북교역 특성 및 개관

[나도 전문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은 언제 제정되었을까요?

[현장스케치] 북한 자원의 진짜 가치를 찾아라!「한국광물자원공사 남북자원협력실」

[알림마당] 제12기 남북경협실무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외

[소통마당] 지난호 인기기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