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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일보 기고>단천지구 지하자원 남북공동조사 기대크다 (7.29)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8.21 조회 2069



[기고]단천지구 지하자원 南北 공동조사 기대 크다



박흥렬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회장

지난 2년간 남북 당국은 밀고 당기는 10여차례의 협상 끝에 지난 7일 ‘경공업과 지하자원 개발협력에 관한 세부 합의서’를 타결했다. 이 합의서의 요지는 남측은 8000만달러 상당의 경공업 원자재를 북측에 유상제공하고, 북측은 지하자원 개발권과 남북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광산에서 생산되는 북측 몫의 광물 판매권과 기타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 산물로 상환하는 방식의 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남북협회는 25일 섬유 1항차분 500t을 인천항에서 선적했으며, 그 다음날 남포항에서 북측에 인도했다. 이어서 28일에는 북한의 대표적 광산인 검덕 아연 광산과 용양 및 대흥 마그네사이트 광산 제1차 현지조사를 위해 우리 측 대표단 일행 15명이 인천공항에서 선양을 경유, 평양으로 들어갔다. 8월 11일까지 이어지는 현지공동조사는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조사는 남북 당국 간 합의를 토대로 민간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조사단이 북측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단천지구는 아연, 마그네사이트 이 외에도 금, 중석, 동, 인회석, 석탄 등 북한 내 최대의 광산 밀집지역으로서 한반도 자원의 보고이다.

남북협회는 1차 조사와 향후 두 차례 추가 현지조사를 통해 올해 말까지 사업성을 평가해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할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질, 채광, 선광 등 광산 분야와 전력, 철도, 도로 등 인프라 분야를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남한은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동안 북한 자원개발 사업에 매우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반해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 선점을 위해 중국, 싱가포르 등 외국기업의 투자는 적극적인 편이다. 특히 중국은 무산철광산, 용흥 몰리브덴 광산 등 지리적 인접성과 자원확보를 위한 국가 전략 차원에서 투자 진출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외국의 대북 투자 움직임에 국내에서는 자원선점에서 우리가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다행히도 남북이 지하자원 공동 개발 사업을 추진해 이런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유감스러운 것은 외국자본의 북한 내 지하자원 선점을 우려하면서 정작 우리가 지하자원을 공동 개발하려는 데 대해서는 열악한 투자환경을 들어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율배반적인 현상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남북이 공동으로 아연과 마그네사이트 광산을 개발하면 전적으로 해외에서 수입해 오던 이들 원료광물을 가까운 북한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될 것이며 남북경협에서 유무상통의 정신에 따라 주고받는 식의 상업적 거래를 활성화하고 남북 자원협력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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